
“은행은 돈 잘 버는데 왜 나는 이자를 이렇게 많이 내야 하지?”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오늘(2026년 4월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가 2025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이 무려 26조 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시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7%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게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이 경제 이슈를 일반인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풀어드리겠습니다.
1. 26조 7,000억 원이 얼마나 큰 돈인가요?
2026년 4월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투·메리츠 등 금융지주회사 10곳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6조 7,000억 원으로 전년(23조 7,000억 원) 대비 3조 원(12.4%) 증가했습니다.
숫자 감이 잘 안 오시죠? 이렇게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 비교 항목 | 금액 |
|---|---|
| 10개 금융지주 2025년 순이익 | 26조 7,000억 원 |
| 2022년 순이익 | 21조 4,000억 원 |
| 2023년 순이익 | 21조 5,000억 원 |
| 2024년 순이익 | 23조 8,000억 원 |
4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그것도 중동 전쟁·고환율·고유가라는 최악의 경제 환경 속에서 말이죠.
하루로 환산하면 10개 금융지주가 매일 약 730억 원씩 순이익을 올린 셈입니다. 하루 730억이면 소상공인 수천 명의 연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입니다.
2.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많이 번 걸까요?
핵심 1: 이자이익 — 예금·대출 금리 차이로 버는 돈
은행이 돈을 버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입니다. 이를 순이자마진(NIM, Net Interest Margin)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은행이 여러분께 예금 금리 3%를 주고 돈을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대출 금리 5%로 빌려줍니다. 그 차이 2%가 은행 수익이 되는 거죠.
2025년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60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습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보다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이자수익자산이 4.6%(151조 8,000억 원) 늘면서 이자이익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즉 금리 차이는 살짝 줄었지만, 대출 규모 자체가 워낙 크게 늘어서 전체 이자수익은 오히려 더 커진 겁니다.
핵심 2: 비이자이익 급증 — 증시 호황 덕분
권역별로 보면 금융투자 부문이 2조 원 증가해 62.3% 급증했고, 금감원은 “순이자마진이 축소됐지만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증시 호조 및 환율 변동성 등으로 비은행·비이자이익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5년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은행 그룹 전체로 보면 이 부분의 기여가 상당했습니다.
3. 그런데 왜 내 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을까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갖는 의문이 생깁니다. “은행이 26조나 벌었으면, 대출 금리 좀 낮춰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솔직히 이 감정, 당연합니다. 하지만 은행 대출 금리가 왜 여전히 높은지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 1: 대출 금리 = 기준금리 + 가산금리
대출 금리는 은행이 마음대로 정하는 게 아닙니다.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 기준금리: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현재 2.5%)에 연동
- 가산금리: 은행 업무원가 + 위험 프리미엄 + 기대이익률 등
문제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가산금리가 유지되거나 오르면 체감 금리는 별로 안 내려간다는 점입니다. 2026년 3월 기준 시중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5~5.53% 수준이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혼합고정금리 상한이 7.01%를 돌파했습니다.
이유 2: 중동 전쟁발 금리 상승 압력
지금은 고유가·고환율이라는 복합 위기 상황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시장 금리(채권 금리 등)가 올라가고, 그 영향이 대출 금리에도 반영됩니다. 은행이 돈을 많이 번 것과 대출 금리가 높은 것은 사실 서로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동합니다.
이유 3: 은행의 ‘기대이익률’
가산금리 항목 중에 기대이익률이라는 게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은행이 원하는 이익”이 대출 금리에 반영되는 거죠. 경쟁이 충분하다면 이 부분이 내려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대형 시중은행들 사이의 금리 경쟁은 제한적입니다.
4. 이 구조에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것들
은행 시스템을 바꿀 순 없지만, 개인으로서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① 금리인하 요구권 활용 대출 후 신용점수가 올랐거나 소득이 증가했다면, 은행에 공식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입니다. 거절당하더라도 이유를 서면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②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검토 2026년 3월 18일부터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됐습니다. 기존 고금리 대출을 온라인으로 저금리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은 3%대, 케이뱅크는 4.10%부터 가능합니다.
③ 예금 금리 비교해서 수익 극대화 은행이 이자이익으로 돈을 버는 구조라면, 반대로 우리는 예금 금리를 최대한 높여 받으면 됩니다. 주거래 은행에 안주하지 말고 인터넷 은행·저축은행의 특판 상품을 수시로 비교하세요. 금리 차이 0.5%p가 1,000만 원 기준으로 연 5만 원 차이입니다.
④ 소상공인이라면 정책자금 우선 검토 소상공인 정책자금 기준금리는 현재 연 2.96%입니다. 시중 은행 대출(5~7%)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semas.or.kr) 또는 중소기업통합콜센터(1357)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5. 은행 순이익, 어디로 가나요?
금감원은 “금융지주는 총자산 증가와 당기순이익 확대 등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도 “중동 리스크와 고환율·고유가 장기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은행의 이익이 전부 경영진 배당이나 주주 환원으로만 가지는 않습니다. 일부는 대손충당금(앞으로 부실 대출에 대비한 예비 자금)으로 쌓이고, 일부는 주주 배당으로 나갑니다. 국민연금도 주요 은행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 수익의 일부는 간접적으로 국민 노후 자산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6.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은행 순이익이 늘면 예금 금리도 올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A.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예금 금리는 은행의 자금 조달 필요성과 시장 경쟁에 따라 결정됩니다. 은행 입장에서 굳이 예금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면, 올릴 이유가 없습니다. 반대로 시중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경쟁이 심해지면 예금 금리가 올라가기도 합니다.
Q. 금리인하 요구권은 어떻게 신청하나요?
A. 대출을 받은 은행 앱이나 창구에서 ‘금리인하 요구’를 신청하면 됩니다. 신용점수 상승, 승진·연봉 인상, 부채 감소 등이 주요 사유가 됩니다. 은행은 10영업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fine.fss.or.kr)에서도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인터넷 은행과 시중 은행, 대출 금리 차이가 얼마나 나나요?
A.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비용이 없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편입니다. 신용대출 기준 카카오뱅크는 3%대부터, 시중은행은 4~5%대가 많습니다. 단 신용도·소득 조건에 따라 다르므로, 여러 곳을 비교해보는 게 필수입니다.
7. 마무리 — 핵심 3줄 요약
- 오늘의 경제 이슈: 금융지주 10곳 2025년 순이익 26.7조 역대 최대. 4년 연속 기록 경신.
- 은행이 많이 버는 이유: 이자이익(예대 금리차) + 증시 호황으로 비이자이익 급증. 대출 규모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 큼.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금리인하 요구권 활용, 대환대출로 갈아타기, 예금 금리 비교, 소상공인이라면 정책자금 우선 검토.
은행이 많이 버는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구조를 이해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더 영리하게 고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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